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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중 오간 음성을 의무 기록으로 옮기고, 보험료 청구 자료의 누락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처방 단계에서는 약물 간 상호작용을 검토하고 진료 이후에는 환자 문의에 대응한다. 의료 전용 인공지능(AI) 장비 업체 ‘넘프’가 이들 의료 업무를 병원 내부의 워크스테이션 한 대로 통합한다.
의료 전용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장비 ‘스마트 클리닉 허브(Smart Clinic HERB)’가 그 중심이다. 이 기술은 의료 AI 모델과 업무별 기능을 탑재한다. 데이터 저장과 AI 추론을 병원 내부에서 처리하는 의료 특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이 나온 것.
‘2026 산업AI EXPO’는 실제 산업 현장을 움직이는 AI 기술·솔루션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산업 AI 전문 전시회다. 제조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의 AI 활용 사례를 짚고, 관련 생태계가 AI를 활용해 기술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과정을 참관하도록 기획됐다.
지난 2024년 전문의와 AI 반도체 연구진이 함께 설립한 넘프는 의료 AI 모델, 소프트웨어, 연산 장비를 결합하는 의료 AI 토털 솔루션 업체다. 주요 타깃은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이른바 1차 의료기관이다.
사측의 스마트 클리닉 허브의 경쟁력은 자체 개발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 ‘세이지에프엠(SageFM)’이다. 진료 기록과 의료정보를 처리하고 각 업무형 AI 기능에 필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넘프 측은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 문항 평가에서 세이지에프엠이 90% 이상의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독립된 임상 성능 수치가 아닌 회사 자체 평가 결과라고 덧붙였다.
세이지에프 위에는 다섯 개의 업무형 AI가 배치된다. ▲음성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작성 도구 ‘민트노트(MintNote)’ ▲의료서비스 가격인 보험수가 심사 지원 솔루션 ‘타임케어(ThymeCare)’ ▲의료 정보 탐색 기능 ‘로즈메리 인사이트(Rosemary Insight)’ ▲약물 상호작용 검토 시스템 ‘라벤더알엑스(LavenderRx)’ ▲24시간 환자 응대 모듈 ‘캐모마일24(Chamomile24)’다.
이들 기능은 통합 운영 플랫폼 ‘바질 넥서스(Basil Nexus)’에서 연결된다. 의료진은 환자별 기록과 AI 처리 결과를 화면에서 확인한다. 진료 음성의 문서화부터 청구자료 점검, 의학 정보 검색, 처방 검토, 사후 응대까지 업무 흐름을 끊지 않는 구성을 강조하는 넘프다.
이 가운데 민트노트는 진료실에서 발생한 음성을 문서로 전환해 의무 기록 작성을 지원한다. 타임케어는 보험 청구 단계에서 수가 기준과 제출 내용을 대조한다. 반복 입력과 사후 검토에 투입되는 의료진의 행정 업무를 줄이는 역할이다.
로즈메리 인사이트는 진료에 필요한 의료 정보·지침의 탐색을 지원한다. 이어 라벤더알엑스는 처방 약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검토하고, 캐모마일24는 진료 이후 발생하는 환자 문의를 상시 접수하는 창구를 맡는다. 각 결과의 최종 판단과 의료행위는 의료진의 영역으로 남는다.
데이터 처리 위치는 제품의 핵심 설계 조건이다. 음성 기록, 진료 정보, 처방 내용 등 민감정보를 외부 상용 AI 서비스로 전송하지 않고 병원 내부 장비에서 처리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을 채택했다. 회사는 인터넷 연결과 외부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면서, 병원별 보안 정책에 맞춘 AI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중이다.
현장 검증은 의료기관과의 공동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넘프는 지난해부터 경상북도 포항시 소재 에스포항병원과 AI 의료 솔루션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진출에 협업하고 있다. 이 병원은 임상 환경과 실증(Pilot) 기반을 제공하고, 넘프는 의료·헬스케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한다.
이주석 넘프 대표는 “환자 여정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 내부 연산 장비부터 의료 AI 모델, 업무별 에이전트를 융합해,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진료 과정의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부연했다.
한편, ‘2026 산업AI EXPO’는 오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전시장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다.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산업 AI 플랫폼 ‘K Connect AI’와 연계해 산업 AI 기술·솔루션 전시를 기획했다. 여기에 콘퍼런스, 수출상담회, 투자·오픈이노베이션 등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